편지.
오랜만에 옛 편지들을 꺼내 보았다.
그 안에 담긴 그 순간순간들의 감정들과 관계들, 감사함, 그리고 하나님의 일하심.
시간이 지나고 다시 꺼내보며 그 시절을 기억하다보면 모든 일들이 합하여 선을 이루며 질서있게 나아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새삼 경험하며 놀라곤 한다.
난 정말 많은 사람들로부터 많은 축복과 따스함을 받은 것 같다.
비록 글씨로밖에 남아있지 않지만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마다 쓴 사람의 마음과 향기가 내게 전해진다.
그러다가 문득 내 자신은 그 분들께 감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잠시 괴로움에 빠지곤 한다.
충분한 감사를 다 표현하지 못했는데 몇하고는 관계가 깨어지기도 하고, 다른 몇에게는 감사를 표현하기에 어려운 환경에 있기도 하다.
그 모든 사람들께 당장 전화를 걸어 소소한 이야기라도 나누고 싶지만, 조용히 하나님과 대화하며 그 미안함, 감사함을 털어놓고자 한다.
내가 그들에게 주었던 편지는 어떤 감동을 담고 있을까?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고, 어떤 나의 심정을 담아내고 있을까?
나와 같이 그 사람들에게도 먼 훗날 그 편지들을 꺼내보며 마음의 따스함,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을까?
그런 감동을 전해줄 수 있다면, 비록 사법시험 준비하며 공허해지고 비어진 마음, 영적 상태이지만 도리어 줌으로써 더 많은 걸 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시간이 날 허락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감사를 다 표현하지 못한 분들께 깜짝 선물로 편지를 전해보고자 한다.
직접 편지지도 고르고, 그 사람에 대해 깊게 생각하며 이야기를 모두 그 종이 안에 담아내고자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편지를 잡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축복을 실어보내고자 한다.
오랜만에 편지를 읽다보니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에게 받은 편지들도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이라고 표현하면 내 관심의 범위가 너무 편협하여 사람들에게 섭섭함을 주려나?
김민지 누나, 최새롬 누나, 지금은 이집트에 계신 경은 누나, 나를 성장시키시고 많은 사랑을 가르쳐주신 김현선 누나, 편지 나눔을 통해 많이 알게된 문수진, 진행국 식구들, 장동훈 어머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게 엽서를 써주신 노준민 형, 영원한 멘토 송정기 간사님, 평생 감사할 친구 강혜영, 성기철 선교사님, 생일날 최고의 선물인 편지를 준 최수한, 후배 안소현, 너무 감사한 조성경, 항상 열심인 모습이 좋은 박솔희, OT 09학번 후배들, 그리고 미쳐 이름을 적지 못할 미안한 사람들.
And 그 외 기억하지 못해 미안한 사람들까지.
항상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고 사랑합니다♡
2010.05.16 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