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생각/고시촌 생활

2010. 맑은샘 한동교회 선교.

Jang_quixote 2016. 7. 23. 00:08

벌써 1년이 지났다.
나도 재작년, 작년 이맘때쯤 선교 준비로 참 바빴던 것 같다.
재작년 선교 땐 마술공연, 단소연주, 스킷 연습 하느라 하루하루 정신 없이 보냈고
작년 선교 땐 선교비 마련하느라 공장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곤 했다.
그렇게 고생고생 끝에 드디어 D-1이 되면 설레임이 극대화 되고 마치 무엇이든 다 이룰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선교에 대한 결단 만큼이나 사단의 공격 또한 극대화 되어서 1년치 아버지께 혼날 것들을 사소한 걸로 몰아서 다 혼나곤 했다. 그래도 결코 뜨거운 마음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매년 똑같은 위기였다.
출발은 순조롭게 하는데 항상 뱃시간 놓칠 위기에 직면하곤 해서 새벽 1시에 버스에 오르면 잠들 겨를도 없이 무사히 도착하길 바라며 기도하곤 했다. 
그리고 항상 똑같이 예상과는 다르게 훨씬 일찍 도착해서 통영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배를 타고 죽도에 들어가면 마치 내가 3차원의 이 세상을 떠나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내가 사는 곳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사람들, 생활.
어려움도 많고, 떄론 미묘한 갈등도, 참다못해 삐져나오는 내 욕심들도 있었지만
그렇게 4박 5일을 보내고나면 내 스스로가 그곳에 완전히 동화되곤 하였다.
도리어 그곳을 떠나야만 하는 내 발걸음이 밉기도 했다.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한 후유증 떄문일까.
선교를 갔다오면 쉽게 안산 생활에 다시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그나마 안산은 한산한 편이라 덜했지만 개학 후 서울로 돌아가면 내가 사는 세상이 매트릭스와 같은 가상의 공간과 같다고도 생각하곤 했다. 
혼란의 시작이기도 하고, 원래 세상에의 적응기이기도 하고, 달리보면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었다.
선교의 연장선.
비록 남들은 여름에 공부에 매진해서 월등한 실력을 갖추고 돌아왔지만
내겐 그것들보다 더 값진 은혜와 성령의 경험과 영혼을 향한 도전의식이 있었고, 
그것들을 가지고 나의 지경을 초월하여 2009. 법기독연합컨퍼런스를 무사히 해낼 수 있었다.
이제 약 4시간 후면 2010 맑은샘 선교팀이 제주도로 떠나게 된다.
그들도 나와 같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돌아와서 나와 같이 약간의 후유증을 겪느라 다소 고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른 누구보다도, 심지어 사법시험 합격한 그 누구보다 선교팀원들이 가장 부럽다.
오직 현장에서만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것들. 하나님께서 친히 허락하신 값진 것들.
그들이 무사히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그들의 값진 경험이 제2의, 제3의 연합컨퍼런스와 같은 은혜로 흘러가길 바라며,
지난 2년동안 누렸던 내 선교 경험들과 감동들을 다시금 품으며 내 기도의 자리에서 하나님과 같이 나누고 싶다.



2010.07.25 2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