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나비부인’ - 죽음을 통해 박제를 깨고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한 마리의 나비
어릴 때 오페라를 본 적이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오페라의 성악만 따와서 애니메이션에 더빙한 작품을 봤었다. ‘마술피리’라는 작품이었는데 솔직히 그 당시엔 굉장히 지루하고 재미없었다. 무엇보다 클래식 음악과 성악으로만 대사가 이루어지는 게 그 당시 어릴 때 봐오던 여느 만화와 달랐고, 노래와 음악 또한 흔히 듣던 대중가요와 달라 낯선 느낌이 지루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성인이 되고 우연히 뮤지컬을 접했을 때 오페라와는 다른 대중적 재미와 노래에 매료되었고 그것에 익숙해질수록 오페라는 너무 심오한, 따분한, 무거운 것이라는 이미지만 고착되어 갔다. 이전까지의 오페라에 대한 나의 부정적 생각 때문에 사실 이번 공연에 대해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지루 한 시간을 억지로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불편하..
경험/공연
2016. 7. 23.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