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B567 ‘세상을 위한 비나리’ - 언더그라운드에 머물던 청각의 대반란
공연장의 모습부터가 굉장히 새롭고 실험적이었다. 엄숙하고 조명이 꺼진, 객석과 무대와의 거리는 멀찍이 떨어진 고요한 공연장을 생각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앞뒤가 뻥 뚫린 공간에 좌석 또한 방석이 마구잡이로 놓여있는, 예상치도 못한 곳이었다. 처음엔 내가 콘서트에 온 게 맞나 싶었다. 뒤늦게 피아노와 가야금, 드럼 등의 악기를 보고 그제야 공연장에 들어가게 되었다. 굉장히 조촐한 느낌이었지만 그런 조촐함이 오히려 하우스 파티나 가든파티를 연상하게 해서 훨씬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게다가 무대과 객석의 구분을 깬 공연장은 연주자와 관객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음악을 타고 함께 호흡하는 느낌을 받게 했다. 연주와 청취가 아닌 함께 숨을 쉬는 시간이라 여겨졌다. 음악의 장르 또한 마찬..
경험/공연
2016. 7. 23.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