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오페라를 본 적이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오페라의 성악만 따와서 애니메이션에 더빙한 작품을 봤었다. ‘마술피리’라는 작품이었는데 솔직히 그 당시엔 굉장히 지루하고 재미없었다. 무엇보다 클래식 음악과 성악으로만 대사가 이루어지는 게 그 당시 어릴 때 봐오던 여느 만화와 달랐고, 노래와 음악 또한 흔히 듣던 대중가요와 달라 낯선 느낌이 지루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성인이 되고 우연히 뮤지컬을 접했을 때 오페라와는 다른 대중적 재미와 노래에 매료되었고 그것에 익숙해질수록 오페라는 너무 심오한, 따분한, 무거운 것이라는 이미지만 고착되어 갔다. 이전까지의 오페라에 대한 나의 부정적 생각 때문에 사실 이번 공연에 대해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지루 한 시간을 억지로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불편하..
현대 무용을 어떻게 봐야할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전 수업에서 현대 무용에 대해 수업을 들었지만 오히려 혼란만 가중되는 것 같았다. 정치적 메시지, 다양한 융합, 새로운 실험과 시도 등이 현대 무용의 특징이면서도 한편으론 각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기에 정답은 없다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정답이 없다곤 하지만 연출자는 분명 동작 하나하나에, 소품과 조명, 음악 각각에 자신의 사상과 가치관, 메시지를 투영시켰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 이런 혼란과 어려움을 안고 공연장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편안한 마음으로 공연을 즐기자고 스스로 되뇌면서도 과제라는 압박이 공연 보는 내내 나를 분석적이게 만들었다. 사실 그런 시각으로 계속 보고 있자니 지엽적인 부분 하나하나에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