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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죄책감과 미안함을 가지고 살았다.
틀어진 관계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 아이의 신앙, 꿈, 삶 등등 모든게 내 잘못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생각 속에서 잊을 수 없었다.
가끔 많이 우울할 떈 하나님께 하소연식으로 그 아이 이야기를 하였고 제발 돌아오게 해달라 기도했다.
참 많이 행복하게 해주었던 사람인데 난 그 감사에 부응하지 못한 채 상처만 준 것 같다.
최근들어선 새로운 기도를 했었다.
이젠 이 짐을 내려놓게 해달라는 기도.
이젠 마음에서 놓아줄 수 있도록, 그래서 나도, 그 사람도 자유로워질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
근데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하나님이 응답하셨다.
섬김이 서겠다는 결단과 고백, 실천을 하자마자 하나님께서 바로 그 기도를 이루셨다.
보자마자 무슨 말이든 하고 싶었다.
그동안의 삶, 현재의 생활, 신앙 등등.
그럴 기회는 충분히 있었는데....충분한 용기가 없었다.
어쩌면 피하고 싶었는지도...... 아직 마음의 짐을 내려놓지 못했기에.
많이 혼란스러웠다.
섬김이 자리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과 나의 결단, 그리고 그 즉시 이루어진 그 아이에 대한 기도.
난 어찌 반응해야할까. 내가 끝까지 하나님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너무 고마웠다.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어서 고마웠다.
내 짐을 내가 내려놓지 못했는데, 그 아이가 내 짐을 들어주었다.
그렇게 내려놓지 못할 짐을 조금은 그 아이가 덜어주었다. 오히려 상처를 준 나인데......
다시 모든게 다 잘 풀린다니 감사했다.
이젠 모든 과거, 상황을 떠나서 그 아이가 꿈을 이루어가는 모습을 보고싶다.
그리고 다시 예전과 같은 웃음, 밝은 모습, 쾌활함을 보고싶다.
그것들이 직접 내게 향하진 않더라도......
혼란은 이제 끝.
흔들릴 여유가 없다.
난 유다 공동체 맑은샘 마을 예비 섬김이 장재욱이다.



2010.08.0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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