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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수양회 다녀온지 어느덧 2년이 흘렀구나......
그때 미워하고 증오하리만큼 싫다고 했던 사람이 3명 있었는데,
그들 중 두 명과는 화해하고, 화해한 그들 중 한 명과는 다시 좋은 친구로 남게 되었다.
남은 한 명은..... 아마 앞으로 평생 만나지 못할 것이다. 내게 그녀를 향한 용서할 마음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마음을 비울 때의 후련함과 은혜는 더 이상 그 무거운 짐을 나 혼자 지지 않아도 된다는 예수님과의 약속이었고, 그 뒤로 정말 그 짐들은 내가 움직이지 않았음에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관계를 회복하게 되었다.
그 뒤로 2년이 흘렀다.
다시 내 마음 속에 미움으로 남은 새로운 사람들과 새 짐들.
아이러니하게도 '치유' 과정을 마치고 더욱 많은 훈련의 과정과 은혜의 과정을 거쳤음에도 짐은 다시 예전대로 회복되었다. 여전히 남은 그 짐이 때론 너무 무거워 한참동안 '마음의 살인'을 저지르고나면 어느새 내 몸과 마음, 영이 지쳐 어떤 일도 다시 잡을 수 없을만큼 지쳐버리곤 한다. 그렇게 또 반복되는 한숨과 후회, 그리고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의미없는 질문들.
그 '마음 속 살인'으로 짖밟은 대상이 과연 '누군가'일까, 내 '자신'일까.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건 부질 없다는 것, 나만 손해본다는 걸 알면서도 쉽게 내려놓을 수가 없다. 그 모든게 의미없다는 걸 가장 단적으로 내게 분노를 전해준 상대는 그걸 기억도 못한채 자신의 영역에서 행복하게 살아가지만, 의미없는 '분노 묵상'은 단지 내 문제로만 남게된다. (지극히 내 눈으로 보았을 때지만)결국 상대는 자신의 일을 잊은 채 또 남들에게 자신을 한껏 포장하며 자신의 옛 흔적을 감추고 정당화시켜간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기억하는 나에겐 피해의식으로 인한 대인관계의 두려움, 정신적 스트레스로 심지어 예배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온전히 만나는 것조차 힘들어지기도 한다. 물론 상대 또한 자신의 예배의 자리와 하나님 앞에 떳떳한 모습이진 않을거라 확신한다.
결국 이 모든게 아주 명확하게 보여주는건 미워함을 품는 건 지극히 의미없고, 내 스스로가 예배의 자리를 무너뜨리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모든게 머리와 이성으론 지극히 이해가 가지만 그걸 내면화하여 영적으로 받아들이는게 쉽지 않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이 글을 쓰면서 내 자신의 혼란스러움을 정리하고 또 다시 내가 지향해야할 것과 지양해야할 것을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글을 쓰고, 정리하고, 분류해도 결국 내 스스로의 결단과 담대한 순종이 방법이라는, 반복되는 생각의 순환에 또 다다르게 된다.
그리고 다른 종류의 생각의 순환이 또 내 머릿속을 흔들며 이론을 구성하곤 한다. 미워하는 내 자신의 문제인가, 신뢰를 깨뜨린, 내게 미움의 원인을 제공한, 그러면서도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을 잔뜩 포장하며 미화시키고 정당화시켜 선한 양의 감투를 쓰는 상대의 문제인가.
그러는 난 얼마나 정당하고, 선하며, 어떠한 나의 목적없이 사람들을 대하고 섬기며 그리스도의 모습을 품는가?
내 스스로가 가장 악한 것 중에 악한 존재라는 건 내 스스로가 가장 잘 알 터......
그리고 그런 내 모습조차 사랑하셔서 내 죄를 대신 지신 예수 그리스도, 내 죄과를 동에서 서로 옮기신 하나님의 사랑을 잘알기에 이런 내 모습이 더 아프고 안타깝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고나면 항상 똑같아진다.
오늘도 최종적인 생각의 순환, 종착점은,
그 모든 사건에 있어서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이다.
역으로 그 모든 사건에 있어서 나의 잘못이 되기도 한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내 모습조차 사랑하셔서 내 죄를 대신 지신 예수 그리스도, 내 죄과를 동에서 서로 옮기신 하나님의 사랑을 잘알기에 이런 내 모습이 더 아프고 안타깝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고나면 항상 똑같아진다.
오늘도 최종적인 생각의 순환, 종착점은,
그 모든 사건에 있어서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이다.
역으로 그 모든 사건에 있어서 나의 잘못이 되기도 한다라는 것이다.
주님, 섬김의 자리에 서기 이전에 내 마음 속 모든 욕심과 정욕은 내려놓게 하시고 오직 제가 있어야할 자리에서 품어야할 마음과 사명만을 기억하게 해주소서. 남을 정죄하는 이 눈이 주님의 은혜로 정화되어 더 이상 상대를 죽이는 눈이 되지 않게 하시고, 그 은혜대로 저 또한 사람들로부터 정죄받고 오해받는 존재가 되지 않게 해주소서. 제 모든 목적을 버리고 오직 진심으로 섬기게 하시고, 저 또한 사람들로부터 진심을 받아 서로가 진심으로 소통하게 해주소서. 바람이 있다면 제가 걱정하는 상대방이 자신의 정욕으로 인해 은혜와 예배의 흐름을 깨지 않게 하시고, 평생 좇아다닐 죄악의 결과를 범하지 않게 하소서. 그리고 믿는 자에게 본보기가 되는 그런 리더가 되도록 하시고, 이 모든 바람이 동일하게 저의 삶에게도 적용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10.11.12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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