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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나의 유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재난이 닥치기를 기대한 적이 있습니까?]
어쩔 수 없는 진리.
준 상처보단 받은 상처에 집중하게 되고, 그것만 기억하게 되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쓰고 있는 나 또한 준 상처는 쉽게 잊곤 해서 뻔뻔함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
한편으론 그 모습을 감추고자, 또 한편으론 진짜 받은 상처가 기억나서 내 자신을 피해자라고 호소하며 잔뜩 피해의식을 품고 떠드는 입술, 그리고 진짜 그렇게 만들어지는 나의 삶.
잠시 논외이지만....
이런 모습들을 보고있으면 만들어가는 삶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진실된 내 모습은 사라지고 사회적으로 비춰지는 이미지대로 만들어진 내 모습.
아무튼,
나 또한 준 상처는 기억나질 않고, 기억하고 싶지 않다.
그래놓고 또 다시 받은 상처가 짜증나고, 그 상처를 준 상대는 또 다시 티끌만큼도 기억하지 못한채 또 다른 자신이 받은 상처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맘 깊은 곳에서 잔뜩 욕심과 악이 올라온다.
상대가 자신의 상처에 집중하면 할수록 상대가 괴로워하길 바라는 내 마음도 더 커지곤 한다.
그 상대의 상처가 터지고 곳곳으로 곪음이 퍼져가서 괴로워하다가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그래서 우연찮게도 자신이 준 상처를 기억하게 되면서 드디어 나에게 준 상처를 발견하게되기까지.
그 떄가 될 때까지 내 인식 속 상대는 여전히 멍청하고, 둔하고, 인간미 없고, 잔혹하고, 뻔뻔한 잉여인간일 뿐이다.
상대가 느끼는 문화, 생각, 가치관은 모두 촌스러운 옛것이 되고, 비주류가 되고, 무가치한 것이 된다.
정말 가장 잔인한 사람은 'You'가 아닌 'I'다.
단순히 준 상처는 기억못하고 받은 상처에만 기억하기 떄문에?
No. 그건 누구나 다 갖고 있는 거잖아. 모두가 그런 연민과 피해의식, 자기애를 통해 정당화하잖아.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렇게 글을 거창하고 멋드러지게, 세련되게 쓰고있지만(그런 척을 잔뜩 부리지만)
결국 내 실제 삶은 내 글들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
블로그는 내 진실함을 보여주는 좋은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나를 점점 또 다른 'Jack'으로 만드는 암적인 것이 되기도 한다.
진짜 어쩔 수 없는 진리라고 치부하며 인정하고 싶진 않다.
모든 사람에겐 동일하게 처음으로 다시 돌아갈 기회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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