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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생각/일상(2017)

별따라 예수께로

Jang_quixote 2017. 12. 20. 22:31


세월호 가족과 함께 한 성탄예배,
'별따라 예수께로'

아기 예수님이 유대인을 비롯한 이 세상 가운데 악을 드러내시고 정의를 선포하셨듯 별이 된 아이들과 세월호는 이 땅 가운데 악을 드러내고 정의가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별이 된 아이들과 세월호 가족들에게 미안해하고 고마워 해야한다.
2017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촛불의 지난한 싸움 가운데 탄핵을 이뤘고 정권을 교체했다. 깊은 바다 밑에서 오랜시간을 기다린 세월호가 올라왔고,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최저임금이 올랐다. 외교적으로도 국격을 회복했으며, 느리지만 조금씩 국가의 정상성을 회복해가고 있다. 무엇보다 다시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게 됐다.
이 모든 변화의 시발점은 세월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들의 희생과 가족들의 싸움이 결국 200만의 촛불로 이어졌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 가운데 크리스천들은 어디에 있었던가.
그들이 전국 곳곳을 돌며 눈물의 씨앗을 뿌릴 때, 정부와 언론에 얻어맞고 욕먹을 때 우리 크리스천들은 그들을 외면하거나 혹은 '기도하겠다'란 지키지 못할 약속만 했을 뿐이다.
우리 모두가 예수께 은혜 입었듯 또한 우리 모두는 세월호의 은혜를 입고 지금의 삶을 살고 있다.

이번 크리스마스를 우리는 '세월호 크리스마스'로 불러야한다. 그 어떤 목사, 그 어떤 크리스천보다 예수님의 일을 가장 실천하고 이룬 세월호 가족과 별이 된 아이들을 기억하고 감사하고 미안해하는 크리스마스를 보내야한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그 어떤 날보다 기적을 소망하게 된다. 창조주가 인간의 몸으로 오신 놀라운 기적처럼 세월호의 진실규명과 아이들을 기억하고자 하는 모든 싸움에 놀라운 기적이 임하였으면.

P.S. 노란리본 뒤에 높게 지어지는 아파트가 대조적으로 느껴진다. 부디 그 아파트의 그림자에 세월호가 가려지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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