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15. 서울중앙지방법원 ‘무고’ 사건- 이성과 감성. 법적용자의 입장이 된다면 어떤 걸 선택해야할까. 재판을 보는 내내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검사의 질문은 날카로웠고 굉장히 논리 정연했다. 제시하는 진술서와 진술조서를 통해 증인과 피고인 변론의 모순점을 하나하나 들춰내는 모습은 보는 나조차 긴장하고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보는 나조차 이럴진대 70세가 넘은 증인들과 피고인은 얼마나 더 긴장되고 착잡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쓰러웠다. 하지만 검사의 이성적 태도는 법학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더욱이 당사자 대등주의를 추구하는 형사법정에서 반드시 지켜 내야할 의무와도 같은 것이라 생각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날카롭고 차가운 이성적 법 태도를 비판하지만 이성이야말로 다수의 우둔한..
그냥 모든게 감사했던 하루였다. 토익 시험을 그리 잘본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내 간절함과는 달리 'YES'라는 대답이 나온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동시대를 같이 살아가면서 바라볼 수 있고 그래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너무나 많이 신경 쓰고, 너무나 많이 불안해했던 탓일까. 새벽에 꾼 꿈에 놀라 평소보다 매우 일찍 잠에서 깨버렸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지만 생생했던 '그 이름', 그리고 지난 과거와 똑같은 패턴의 좌절. 잠결에 혼잣말로 계속 되풀이 했다. "제발 꿈대로 이루어지질 않길......" 오늘 하루를 엄격히 따진다면, 결과론적으로만 따진다면 전혀 감사할 게 없는 하루였다. 그러나 그 과정들을 이겨낼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신 것과, 그냥..
[더넛츠 - 쩜쩜쩜]그대 앞에만 서면 왠지 목이 메어서 초라한 내 모습에 눈물부터 고여서 밤새 되풀이 연습한 말 결국 한마디도 한글자도 꺼내지 못한 바보 그토록 흔하고 쉬운 말 사랑한단 한마디 그토록 해보고 싶은 말 보고싶단 한마디 그 말을 못하고 난 어쩌다 그대 날 보아도 그저 여린 웃음만 어쩌다 그대 날 스쳐도 뒤돌아서 한숨만 또 아픈 혼잣말만 있잖아요 쩜쩜쩜 아니에요 쩜쩜쩜 뒤에 숨겨진 그 말 눈물 방울 같은 말 그댄 들리지 않나봐요 그댈 사랑해요 사랑해요 내 가슴속의 그 말너무도 내게는 힘든 말 사랑한단 한마디 너무도 가슴에 맺힌 말 보고싶단 한마디 그 말을 못하고 난 그대의 사랑을 보던 날 그저 여린 웃음만 그대의 행복을 보던 날 뒤돌아서 한숨만 또 슬픈 거짓말만 축하해요 쩜쩜쩜 잘됐네요 쩜쩜쩜..
장재욱 선생님 !그동안 말 안듣는 아이들과 수업하시느라 넘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을 통해 지식 뿐 아니라 여러가지 많은 것을 배웠으면 했는데 참 많이 아쉽네요. 선생님을 뵈면 느껴지는것이 많이 있어요. 정확하시고, 자기관리를 잘하시는 것 같고, 비전이 분명해서인지 흐트러지지 않아 보이고,신앙이 참 좋고, 웃음소리엔 순수함이 느껴지고, 말씀하실 땐 담대하신데 약간 내성적인 것같고, 겸손하시고.... 제가 잘못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랬어요. 좀 더 많이 웃으시고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으면 참 좋겠구요, 밝은 모습이면 더 좋겠어요. 사람이 많은 일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잖아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신다는 확신을 가지시고 평안하게 생활하세요. 선생님께..
갑자기 생각나서 쓰는 '니고데모'에 관한 짧막한 글.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란 책을 보면 예수님께서 니고데모에 대해 말하는 아주 짧은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이 유독 인상 깊게 남은 것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평가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의 니고데모가 나와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그 부분이 이 책 중 가장 맘에 든다. 책의 내용에서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길, 밤에 불쑥 찾아와서는 이런저런 질문을 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며 깨닫는 니고데모의 모습이 사랑스럽다고 하셨다. 사실 그동안 들어왔던 설교에선 니고데모는 예수를 믿긴 하지만 이성적으로 받아들이려 하였고, 항상 예수님의 주변을 멤돌며 다가가지는 못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뜨거운 믿음보다는 미지근한 믿음으로 대표되곤 한다. 그런 니고..
오늘 드디어 사법시험 종합반 강의를 신청했다. 그동안 말로만 준비한다고 많이 떠들어댔지만 이제 진짜 그 발걸음을 뗀다는 생각에 온갖 감정이 교차한다. 처음 법조계로 가겠다고 결심했던 순간, 법대에 첫 발을 디뎠던 순간, 사법연수원에 갔던 순간, 여러 기독 변호사 및 법률가 분들을 만났을 때의 순간 등이 스쳐지나간다. 나를 위해 살지 않고 반드시 세상 속의 약자와 소수자를 위해 살겠노라 다짐했던 초심이 내 마음에 그대로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설령 잊고 살았다해도 오늘 다시 그 마음을 다잡아본다. 또한 반드시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고 적용하는 법조인이 되겠노라 새롭게 다짐해본다. 오늘 오랜만에 새벽기도를 갔는데 기도하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기도를 마치고 나왔을 땐 눈물, 콧물이 얼굴을 덮어 눈..
죽도. 힘겹고 바쁜 삶을 살다보면 머릿 속 구석 한 켠에 박혀 더 이상 감동을 주지 않을 것 같은 그 추억이 갑작스레 솟아날 떄가 있다. 마음이 지치고 강박하여 여유를 느낄 수 없을 때면, 다소 모순적이긴 하지만, 한 없이 여유롭던 그 때가 떠올라 내 마음을 다시금 설레게 하곤 한다. 유난히 길게만 느껴졌던 2009년 선교였다. 그리 덥지도 않았고, 물이 부족해서 크게 고생하지도 않았음에도 그 곳에 있었던 나날들이 꽤나 길게 느껴지곤 했었다. 그게 썩 나쁘지는 않았다. 그만큼 더 오래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조용한 그곳 분위기가 좋았고, 도시에서보단 자급자족하는 것들이 많아 불편할 것 같음에도 되려 그런 육체적 고생이 삶의 소박함을 전해주었다. 자발적인 내 봉사는 팀원을 편하게, 웃게 ..
한 아이가 있었다. 너무나 세상을 해맑게 살아가던 아이. 너무나 아름답게 자라던 아이. 결코 자신의 힘듦을 높이지 않았고, 그렇기에 따뜻한 햇살이 될 수 있었던 아이. 수 많은 사람들이 그 아이의 꿈과 소망을 짖밟았다. 사회의 음지를 가르쳤고, 음지가 되도록 끌어내렸다. 눈물을 심어주었고, 그것이 사회의 이치라 가르쳤다. 소망과 꿈은 사치라 여기며 살도록 하였다. 그것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나 끔찍하여 마음이 갈라지고, 그 틈에서 시뻘껀 핏덩이들이 터져나왔다. 피보다 더 붉고 검은 눈물이 흘렀다. 더 이상 그 아이는 소망을 품지 않는다. 사회를 욕할런지는 모르겠다. 날개를 꺾은 사람들을 원망은 하겠지만. 그리고 지금, 그 사회와 사람들은 너무나 행복한 주말을 보내고 있다. 즐기며 웃고, 그들 나름대로 행복..
진짜 친해지고 싶은 한 사람이 있다. 항상 바라보게 되는 한 사람. 그냥 언제나 해맑고 즐거운 표정의 모습. 발랄한, 희망찬, 역동적인..... 이런 내 바람 때문인지 수 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 사람을 쉽게 인지할 수 있게 되었다. 눈이 느낀다기보단 피부가 느낀다고 해야할까? 이걸 두고 동물적 감각이라고 하면.....다소 어감이 이상하려나? 아무튼 예민하다. 그 사람도 날 인지하고 있을까? 서로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없이 보긴 했는데...... 뭐, 충분히 날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 난 수많은 사람들 속에 있고, 그 사람은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자신을 보여주는 위치에 있으니까. 나와 다르기에, 어쩌면 정반대이기에 더 친해지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무겁고, 정적이고, 때론 따분하고, 때론 냉소적..
run·ner 미국∙영국 [rʌnə(r)] 명사 1. (특히 경주・경마에 참석한) 주자, 경주마 장거리/크로스컨트리/마라톤 등의 주자 2. [특히 합성어에서] 밀수업자, 밀반입[출]자 3. (썰매의) 활주부[날] 예문 4. (땅위로 뻗어 가면서 뿌리를 내리는 식물의) 줄기 5. 러너(가구 위・바닥 등에 까는 길고 가느다란 천・카펫) 6. (회사・조직 내의) 잔심부름꾼 7. (캐나다 영어) 경주화, 운동화 굳이 영어를 쓰기보단 내가 좋아하는 뜻을 명확히 드러내어 쓰고 싶다. 특히 개인적으로 '줄기'라는 뜻이 참 맘에 든다. 수련회의 조장을 맡아야 되는 상황에 처음 직면했을 땐 긴장감이고 뭐고 없었다. 단지 내게 조장이라는 자리는 섬김이 자리를 거부하는 조건으로 꼭 맡아야만 하는 것 따위에 불과했다.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