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학교 다닌지 벌써 2년이 지났다. 80만 인구의 안산이라는 곳에서 활동하다가 무려 1000만 인구의 서울이라는 곳에 살게 되면서 참 다사다난한 일들을 많이 겪어온 것 같다. 거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교복차림으로 담배 물고 다니는 중고딩 애들도 봤고, 더운 여름날 길거리에 가축 부산물을 버려두어 그것이 썩어 온 동네 냄새를 진동하던 것도 봤으며, 정말 아무렇지 않게 평범한 길 따라 가다보면 자연스레 들어서게 되는 사창가도 보았다. (물론 서울 자체를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서울에 살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질문 받은 것 중 하나가 '안산'에 대한 것들이다. 범죄의 도시에서 어떻게 살고 있느냐부터 해서 외국인이 공격하지 않느냐, 안산은 시골 동네 아니냐, 공기가 나빠 건강에 안좋..
내가 배우고, 성장하고, 기뻐하며, 슬퍼했던 곳을 떠나는 날. 서로가 서로를 다시 보게 되는 날. 앞으로의 날들을 기약하며 서로를 축복해주는 날. 내 생애 가장 따뜻한 시절을 보내게 해줬던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날. 천 년이 지나도 평생 잊지 못할 귀한 추억과 사랑을 심어준 사람들과 이젠 멀어지는 날.언제 만났었는지 이제는 헤어져야 하네 얼굴은 밝지만 우리 젖은 눈빛으로 애써 웃음 짓네 세월이 지나면 혹 우리 추억 잊혀질까봐 근심스런 얼굴로 서로 한 번 웃어보곤 이내 고개 숙이네 우리의 꿈도 언젠가는 떠나가겠지 세월이 지나면 힘들기만한 나의 나날들이 살아온 만큼 다시 흐를 때 문득 뒤돌아 보겠지 바래져 가는 나의 꿈을 찾으려 했을 때 생각하겠지 어린 시절 함께 했던 우리들의 추억들을 (그 어린 날들을..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그 어느 때보다 기쁜 날이어야 할 성탄절을 우울, 심란함 속에서 보낸 내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이런 내 상황에 스스로가 안타깝기도 하다. '자기연민'과는 조금은 다른 답답함의 연속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어느 단어로 정의 내려지고, 표현되어지든 그렇게 오늘 하루를 보냈고, 이제 곧 성탄절도 지나간다. 이번 성탄절은 조금은 특별하게 보내고 싶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나를 비롯한 신앙인들은 내면 깊숙한 곳에서부터 솟아오르는 영적 기쁨을 통해 성탄의 의미를 발견하고 행복해하고, 세상 대다수의 사람들은 물질적인 나눔과 소비를 통해 그동안 성탄을 기다리며 참아왔던 욕구들을 잔뜩 발산하며 성탄의 의미를 발견하고 행복해한다. 의미는 서로 상극이지만 어찌됐든 기쁨을 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