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분내지 말자!] 하루종일 너무 분노에 가득차 있었던 것 같다. 월요일부터 CLS 상 받는다는 소식에 너무 기뻐서 이리저리 자랑도 하고 멤버들에게 잔뜩 기쁜 소식을 전달했는데, 막상 오늘 와서 보니 우리의 수상은 전혀 없었다. 도리어 소모임은 무시하고 차별하는 여러 모습들을 보면서 끓어오르는 감정만 잔뜩 가지고 나왔다. 어찌나 화났으면 내가 학생회장 선거에 나가서 당선되면 학회들 다 없애버린다고까지 했을까...... 무엇보다 가장 속상했던 건 CLS를 위해 헌신하고 고생한 멤버들에게 어떤 기쁜 소식도 전할 수 없었고, 도리어 기분만 상하게 했다는 점이었다. 정말 그 어떤 학회보다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왔는데...... 우리의 비전은 그 누구보다 크고 원대한데.....
그저 나를 믿고 지지해주고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난 1년동안 CLS 회장이면서 단 한 번도 부끄러운 적도 없었고, 회장이기에 후회스러운 적도 없었다. 힘든 일은 많았지만 내 자신감이었고 내 활력소였다. CLS 예배장소는 내 활력을 불어넣는 곳이요, 멤버는 내 가족이었다. 난 그런 자랑스런 모임의, 법대 그 어느곳보다 가장 큰 비전을 가지고 움직이는, 가장 뛰어난 모임의 대표다. 근데 나 또한 현실 앞에선 소리내지 못하는 난장이더라...... 분명 잘못된 것인데 현실 앞에 수긍하게 되고 무너지게 되더라...... CLS 회장을 맡으면서 가장 창피한 순간이 오늘이었다. 오늘만큼은 그냥 장재욱이고 싶었다. 너무나 감사한 건 영민이가 나에게 연락해서 도와줄 수 있냐고 제안한 것이었다. 그래, 난..
컨퍼런스가 끝났다. 준비하면서 많은 한계와 실패를 경험했지만 결과는 너무나 성공적이었다. 역시 내가 낮아지는 자리이구나...... 컨퍼런스도 끝났고, 다음 주엔 동아리 대표직도 승계하려고 한다. 한 해를 정말 나름 보람있게 보냈다고 생각한다. CLS를 위해선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고 생각한다. 이제 남은 올해를 조용히 내 할 일 하면서 보내고 싶다. 화려하지 않은 모습으로 여러 사람들도 만나서 과거를 나누며 그렇게 회상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 생활 환경도 안산에서 서울로 바뀌었고, 내 가치관도 20살 전후로 많이 바뀌었으며, 내 몸도 변했고, 시각도 변했고, 내 주변 환경도 많이 변했다. 이젠 변하지 않는 것을 찾아 그것을 누리고, 변했던 것의 전 모습을 찾아 그것을 즐기고 싶다. 원래 가을, 겨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