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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생각/대학시절

프롬헬.

Jang_quixote 2016. 7. 22. 23:50

한 아이가 있었다.
너무나 세상을 해맑게 살아가던 아이. 
너무나 아름답게 자라던 아이.
결코 자신의 힘듦을 높이지 않았고, 그렇기에 따뜻한 햇살이 될 수 있었던 아이.
수 많은 사람들이 그 아이의 꿈과 소망을 짖밟았다.
사회의 음지를 가르쳤고, 음지가 되도록 끌어내렸다.
눈물을 심어주었고, 그것이 사회의 이치라 가르쳤다.
소망과 꿈은 사치라 여기며 살도록 하였다.
그것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나 끔찍하여 마음이 갈라지고, 그 틈에서 시뻘껀 핏덩이들이 터져나왔다.
피보다 더 붉고 검은 눈물이 흘렀다.
더 이상 그 아이는 소망을 품지 않는다.
사회를 욕할런지는 모르겠다. 
날개를 꺾은 사람들을 원망은 하겠지만.
그리고 지금,
그 사회와 사람들은 너무나 행복한 주말을 보내고 있다.
즐기며 웃고, 그들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아이의 아픔을 기억조차 못한 채.
그리고 지금,
그 사회와 사람들 중 한 사람인 나,
나 자신은 너무나 행복한 주말을 보내고 있다.
즐기며 웃고, 내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아이의 아픔을 기억조차 못한 채.
영국의 희대 연쇄 살인마 일명 '잭 더 리퍼'는 자신을 드러낼 때 항상 '지옥으로부터 온 잭 더 리퍼'라고 소개 했다고 한다. 그는 성매매 여성들을 대상으로 연쇄 살인을 저질렀다.
한 존경하는 교수님께 이에 대해 짧은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다. 
성매매와 같이 사람을 하나의 도구로 여겨 사람이 사람을 이용하는 세상,
바로 이 세상이야 말로 지옥이기에 '잭 더 리퍼'는 자신을 지옥으로부터 왔다고 표현했다고 하셨다.
그 '잭 더 리퍼'가 비단 영국의 19세기 희대 살인마만을 가리키는 명사일까?



2010.01.3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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