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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생각/대학시절

나침반.

Jang_quixote 2016. 7. 22. 23:52

오늘 드디어 사법시험 종합반 강의를 신청했다.
그동안 말로만 준비한다고 많이 떠들어댔지만 이제 진짜 그 발걸음을 뗀다는 생각에 온갖 감정이 교차한다.
처음 법조계로 가겠다고 결심했던 순간, 법대에 첫 발을 디뎠던 순간, 사법연수원에 갔던 순간, 여러 기독 변호사 및 법률가 분들을 만났을 때의 순간 등이 스쳐지나간다.
나를 위해 살지 않고 반드시 세상 속의 약자와 소수자를 위해 살겠노라 다짐했던 초심이 내 마음에 그대로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설령 잊고 살았다해도 오늘 다시 그 마음을 다잡아본다.
또한 반드시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고 적용하는 법조인이 되겠노라 새롭게 다짐해본다.
오늘 오랜만에 새벽기도를 갔는데 기도하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기도를 마치고 나왔을 땐 눈물, 콧물이 얼굴을 덮어 눈 뜨기조차, 숨 쉬기조차 힘들 정도였다.
나를 위한 삶, 재물을 위한 삶이 아닌 내 모든 재산을 사회의 약자와 소수자를 위해 쓰겠노라 결단하고 기도하며 왜 그리 눈물을 쏟았는지 모르겠다. 기쁨의 눈물일까, 앞으로 겪게 될 여러 아픔과 고난들을 두려워하는 눈물일까.
눈물이 썩 나쁘지는 않았으니, 주님께서 기쁨의 눈물, 감격의 눈물을 주신 것 같다.
나 혼자서는 결코 그 험난한 법조인의 삶을 살아갈 자신이 없다. 
지금 공부하는 이 길도 내가 버텨낼 수 없을 것 같다는 걱정에 주저앉고 싶을 정도인데 평생을 어찌 그리 살아갈까.
그래서 더욱 동역자를 위해 기도했다. 이 기도의 순간만큼은 내 평생 기도하며 쏟았던 눈물의 몇 배는 더 쏟은 것 같다. 한 사람씩 부르짖을 때마다 뜨거운 눈물과 콧물이 흘렀다. 
오늘 기도의 내용처럼 내 평생의 동역자가 될 한민석 형님과 정예열 군이 공부하는데 평안함을 갖고, 경제적 풍요로움을 누리며 살아가길 바란다. 그 간절함이 컸기에 그만큼 더 뜨거운 눈물을 쏟았던 것 같다.
분명 그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거라 확신한다. 그리고 그렇게 되길 꾸준히 기도하기로 나 자신을 다짐해본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사진도 찍고 기록도 하면서 청계천 재개발지구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
정치적인 판단이 아닌,
추억과 사랑, 가족애와 동시에 아픔과 고통이 담긴 그 곳을 자세히 담아내고 싶다. 순수하게 감정적으로 접근하고 싶다. 내가 느꼈던 그 수많은 감정들을 부족한 글솜씨로 담아낼 수 있을지 걱정이지만......
그 글을 완성시켜놓고 두고두고 보다보면 약자와 소수자를 향한 삶의 결단이 쉽사리 식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차가워지고 굳어질 때쯤 다시금 그 글이 내 마음을 깨뜨리고, 녹이고, 뜨겁게 달굴테니......



2010.02.1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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