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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생각/대학시절

니고데모.

Jang_quixote 2016. 7. 22. 23:52
갑자기 생각나서 쓰는 '니고데모'에 관한 짧막한 글.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란 책을 보면 예수님께서 니고데모에 대해 말하는 아주 짧은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이 유독 인상 깊게 남은 것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평가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의 니고데모가 나와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그 부분이 이 책 중 가장 맘에 든다.
책의 내용에서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길, 밤에 불쑥 찾아와서는 이런저런 질문을 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며 깨닫는 니고데모의 모습이 사랑스럽다고 하셨다.
사실 그동안 들어왔던 설교에선 니고데모는 예수를 믿긴 하지만 이성적으로 받아들이려 하였고, 항상 예수님의 주변을 멤돌며 다가가지는 못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뜨거운 믿음보다는 미지근한 믿음으로 대표되곤 한다.
그런 니고데모를 사랑스럽다고 표현하신 예수님.
쉽게 이해가지 않는 예수님의 말씀이지만 이런 생각을 해보며 쉽게 이해가 되었다.
아버지가 재밌는 옛날 이야기를 해주면 아이는 아버지 곁에서 앉아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 이야기에 심취하여 듣는 모습. 
또 하나의 이야기. 
법기독컨퍼런스에서 이국운 교수님께서 소강의를 진행하셨는데 그때 니고데모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수님께 직접 나아가진 못하고 주변에서 멤돌며 미지근한 믿음의 니고데모였지만, 예수께서 군중으로부터 핍박 당할 때 유일하게, 최초로 예수님의 변호사가 되어 싸웠고, 예수님께서 돌아가셨을 땐 재물을 드리며 장례를 도왔다.
믿음은 엘리야를 닮고 싶지만, 주님을 향한 열정은 니고데모를 닮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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