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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생각/대학시절

편지.

Jang_quixote 2016. 7. 22. 23:53
장재욱 선생님 !
그동안 말 안듣는 아이들과 수업하시느라 넘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을 통해 지
식 뿐 아니라 여러가지 많은 것을 배웠으면 했는데 참 많이 아쉽네요. 선생님을 뵈면 느껴지는
것이 많이 있어요.
정확하시고, 자기관리를 잘하시는 것 같고, 비전이 분명해서인지 흐트러지지 않아 보이고,
신앙이 참 좋고, 웃음소리엔 순수함이 느껴지고, 말씀하실 땐 담대하신데 약간 내성적인 것
같고, 겸손하시고....
제가 잘못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랬어요.
좀 더 많이 웃으시고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으면 참 좋겠구요, 밝은 모습이면 더 좋겠어
요.
사람이 많은 일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잖아요. 그래서 하나님께
서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신다는 확신을 가지시고 평안하게 생활하세요.
선생님께서 할 수있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시고 그 이후에 것은 하나님께 맡기는 멋진 신
앙인으로 살아가세요.
항상 만남의 축복이 있기를 기도하며 선생님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며 많은 사람들이
주께 돌아오는 축복의 통로가 되시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비싼 옷은 아니지만 선생님이 입으시면 어울릴 것 같아 샀아요. 밝은색이지만 잘 입
고 다니세요.
동훈이의 상당자가 되어 주셔서 감사했어요. 저는 춤 배우는 것이 별로 맘에 내키지는 않지만
기도하고 난 후 많이 평안해졌어요.
미래 장재욱 검사님, 항상 힘내시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세요.
"아자 아자 화이팅 !"
동훈이 엄마.
P.S. 선생님과 대화를 많이 못해서 잘 알지 못한 관계로 편지 내용이 이상합니다. 이해해주세요.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다.
사실 과외하면서 웃는 날보단 짜증내고, 화냈던 날들이 더 많았던 것 같아 아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하지만, 한편으론 그 아이들 덕분에 서울 생활이 외롭지 않고 즐거웠다.
과외를 하면서 예전에 잠깐 품었던 교사라는 꿈이 사라지게 되었다. 다시는 그런 꿈을 품지 않겠노라 다짐하곤 했었는데...... 뭐, 기회가 된다면 교사라는 꿈도 한 번 이루고 싶다. 아직은 아이들을 위한 사랑, 헌신이라는 마음보다는 그 아이들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기쁨이 더 강하지만.
사실 이 글을 쓰면서 이 편지를 이 곳에 올려야 하는지 망설였다.
실제 편지의 필체와 분위기를 블로그 글로 완전히 담아낼 수 없기 때문이었다.
지금껏 내 마음의 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이용했던 블로그이지만 오늘만큼은 블로그가 형편 없다고 생각한다.
이 편지글이 내 믿음의 표지판이 되길 바란다. 너무나 부족한 내 모습을 다소 과장하신 것 같아 부끄럽지만, 그렇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쓰신 것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련다.
오랜만에 받은 편지를 통해 피곤한 심신이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그동안 소홀했던 내 소중한 지인들에게 여유로운 이 시간 편지를 써보고자 한다. 내 조촐한 편지를 통해서 그들의 굳어진 마음과 육체, 신앙, 감정이 다시 활기를 찾게 된다면 그보다 더한 기쁨이 어디 있으리.


2010.02.2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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