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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생각/대학시절

감사.

Jang_quixote 2016. 7. 22. 23:55

그냥 모든게 감사했던 하루였다.
토익 시험을 그리 잘본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내 간절함과는 달리 'YES'라는 대답이 나온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동시대를 같이 살아가면서 바라볼 수 있고 그래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너무나 많이 신경 쓰고, 너무나 많이 불안해했던 탓일까.
새벽에 꾼 꿈에 놀라 평소보다 매우 일찍 잠에서 깨버렸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지만 생생했던 '그 이름', 그리고 지난 과거와 똑같은 패턴의 좌절.
잠결에 혼잣말로 계속 되풀이 했다. 
"제발 꿈대로 이루어지질 않길......"
오늘 하루를 엄격히 따진다면, 결과론적으로만 따진다면 전혀 감사할 게 없는 하루였다.
그러나 그 과정들을 이겨낼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신 것과,
그냥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걸 가르쳐주신 것과,
부족하게나마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아직은 막막하다.
2년이 걸릴지, 3년이 걸릴지 모르는 일이고, 
2년이 걸린다해도 앞으로 2년, 그리고 또 3년이란 세월이 지나야한다.
그저 기다리라는 말밖에 못하는 내 상황이 안타깝고, 그것이 떄론 짜증나기도 한다.
나는 상대적 감사가 아닌 절대적 감사를 드릴 수 있는 성숙한 신앙인일까.
누군가보다 내 자신이 잘된 것에 감사를 드리는 삶, 그 삶도 좋지만,
가장 미천한 모습 가운데에서도 작은 것에 절대적으로 감사할 수 있는 삶, 
그 안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행한대로 보응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의지하는 삶,
너무 어려운 길이지만....... 그 작은 깨달음에도 큰 상을 주신 하나님이시니 행함이 기대되곤 한다.
좋아하고, 사랑하고, 감사하는 것.
나에게 이익이 발생하기에 나타나는 조건에 따른 결과물이 아니란 것을,
누군가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 당연히 느낄 수 있는 절대적인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 감사한 하루다.



2010.02.2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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