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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나의 기도 응답입니다."
대권 집사님의 오늘 말씀은 그 자리에 모인 모두들에게 다시금 찬양과 기쁨의 이유를 알게 해주었다. 
저번 주일엔 이상하게 콰이어에 서는게 너무 싫었다. 때마침 관계적으로 안좋은 일도 터지고..... 대충 이유 둘러대로 오랜만에 성도의 자리로 돌아와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그런데 찬양을 드리면서 느껴지는 뭉클함과 주체할 수 없는 열정, 자유함과 기쁨들이 내가 서야 할 곳은 바로 저 무대, 콰이어 자리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내가 가진 이 기쁨과 열정을 2천명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비록 작은 한 사람의 기쁨과 자유함이지만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축사가 될 때 그 작은 것으로 2천명을 채우는, 마치 오병이어 기적과 같은 일이 이루어질 것만 같았다. 
내가 소홀히 생각했던 콰이어가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기도와 기다림이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08년도 처음 기획안이 나왔을 때로부터 3년, 왠만한 믿음 좋은 사람도 잊고 떠나기 마련인데 대권 집사님은 그 기간을 기도로 보내며 마침에 그 기도의 응답을 보셨다. 그렇기에 그 분에겐 지금의 모임과 사람들이 다 사랑일 수밖에 없었다. 비록 왼쪽 다리가 불편하셔서 장애 6급을 가지고 있고 계속 무리하면 장애 등급이 더 올라가서 평생 불편한 몸으로 살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지만 그 분은 전혀 개의치 않으셨다. 오히려 주님께서 가져가시면 가져가시는대로 순종하겠다는 결의었다. 그저 자신은 기뻐 찬양하겠노라 선포하면서......
주님 믿기 전, 술과 담배, 여자에 빠져 살던 한 사람이 주님을 만나 그 모든 걸 끊어버리고 회심하여 살고 있다. 과연 그 한 사람 뿐이랴. 나 또한 자살, 좌절, 증오 속에서 살다가 주님으로 인해 참 기쁨을 누리고 살고 있으며 모든 크리스천들이 그런 회심의 과정을 겪었을 것이다. 매일 겪는 기쁨이고, 회심의 순간이 너무 오래전 일이라 쉽게 까먹기 마련이여서 잊고 살며 감사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인생 전부가 걸린 문제가 될 수도 있고 목숨이 걸린 일일 수 있다. 그걸 오랜만에 다시 끄집어 내니 내가 가진 신앙이 정말 감사와 은혜라는 걸 다시금 느낀다.
나의 모든 걸 맡기는 삶, 설령 그 믿음과 기쁨, 찬양 때문에 내 몸이 불구가 될 수도 있지만 오직 믿음으로 맞서는 삶, 그 모습 가운데 초대교회의 모습을 보았고 오늘날 교회의 희망을 보았다. 
섬기는 일은 쉽지 않고 사랑하기란 더더욱 어렵다. 그러나 내가 아무리 미워하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주님의 뜻을 그 가운데 발견할 때 그 사람은 내 기도의 응답이 될 터인데, 그렇다면 그 미운 사람을 계속해서 미워할 수 있을까? 결국 사랑이란 머리가 아닌 기도로 하는 것이란 걸 새롭게 깨닫는다. 사랑하기 힘들고 어쩌면 불가능해 보이지만 결국 그건 어렵지 않은 일이라는 것, 그 누군가를 내 기도로 삼고 기도의 응답이 되는 걸 지켜보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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