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70314 전도서 1-12장

1. 인상 깊은 구절

[전도서 5장]
18. 사람이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바 그 일평생에 먹고 마시며 해 아래에서 하는 모든 수고 중에서 낙을 보는 것이 선하고 아름다움을 내가 보았나니 그것이 그의 몫이로다
19. 또한 어떤 사람에게든지 하나님이 재물과 부요를 그에게 주사 능히 누리게 하시며 제 몫을 받아 수고함으로 즐거워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
20. 그는 자기의 생명의 날을 깊이 생각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의 마음에 기뻐하는 것으로 응답하심이니라

• 하나님께서 각자의 몫대로 주신 매일의 삶 속에서 기뻐하고 자족하며 감사하는 삶의 자세.
•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을 내려놓고 하루하루 주어진 것에 하나님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삶의 자세


2. 묵상 내용

솔로몬은 전도서를 통해 유사한 말들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며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 중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선한 삶과 악한 삶이 결국 종국적으로 같다라는 것이다. 선뜻 인간의 지혜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그러나 솔로몬은 이에 대해 사람의 인생에 대한 관찰과 경험을 토대로 상세히 설명한다. 만약 선과 악이 절대적 기준이 된다면 선한 삶을 살고도 고통 당하는 삶, 악한 삶을 살고도 재물과 권력을 누리는 삶은 도저히 설명이 되질 않는다. 또한 선과 악의 결과가 종국적으론 '모든 인간은 죽는다'는 동일한 결과에 이르게 된다는 것 또한 선과 악이 이 세상을 설명하는 절대적 지표가 될 수 없음을 나타낸다.

솔로몬은 이 세상과 인생을 설명할 절대적 기준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제시한다. 사람의 지혜가 아무리 뛰어난들 하나님의 섭리를 헤아릴 수 없고, 하물며 세상의 이치와 운행조차 알 수 없다. 모든 시기와 때는 하나님의 손 위에 달려있다. 이 모든 걸 깨달은 솔로몬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이야 말로 진정한 삶의 가치이며 인생의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고백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에 대해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하나님이 허락하신 삶 안에서 기쁨과 감사를 누리는 삶을 반복적으로 제시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인간의 지혜는 세상을 다 헤아릴 수 없다. 그리고 한치 앞의 미래도 예측할 수 없는 게 인간의 지혜가 가진 한계이다. 따라서 솔로몬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채우지 말고 다만 현재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삶과 물질에 자족하고, 기뻐하며, 감사하라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먹고 마시며 기뻐하는 것, 어찌보면 정말 사소하고 지극히 단순한 삶의 모습 같지만 솔로몬이 오랜 시간 속에서 고민과 연구한 끝에 내린 결론은 그 삶의 모습이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 삶이 아름다운 또 다른 이유는 현재 누리는 모든 것이 나의 수고가 아닌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인식하게 되기 때문이다. 삶에서 누리는 환경과 재물 뿐만 아니라 생명과 삶 자체까지도 하나님의 선물로 여기는 삶에선 헛된 것으로부터 소탈할 수 있고, 하나님을 중심에 둘 수 있다.

다만 기쁨을 누리는 삶, 허무한 것들로부터 소탈한 삶이 쾌락주의 혹은 허무주의를 의미하진 않는 것 같다. 9장 10절을 통해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 또한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의 최선은 헛된 것들, 그러나 바람과 같은 것들을 붙잡기 위해 아등바등 애쓰는 삶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만 하나님께서 주신 삶의 범위 안에서 수고와 노력을 다하여 풍성하게 하는 것,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감사드리는 것을 의미한다.


3. 결론

이와 같은 서술을 통해 삶의 허무함, 진짜 삶의 가치, 그 삶을 살기 위한 실천 방법을 제안한 솔로몬은 12장을 끝으로 다시 한 번 그 가치를 강조한다.
• 13. ...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
• 14.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과거보다 더욱 헛되고 허무한 것들이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혼란의 때에 솔로몬은 진정한 삶의 가치를 제시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 그리고 우리의 삶이 절대 현세에 머물지 않고 내세까지 이어짐을 마지막으로 언급하며 우리의 삶의 모습에 반드시 책임이 따를 것을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