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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같던 한주가 끝나간다.
이번 주 내내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기분이었다. 내 안의 두려움, 과연 잘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아직 닥쳐오지 않아 불투명한 것에 대한 두려움. 참 많이도 우울하고 괴롭던 시간이었다. 그렇게 머리를 쥐어뜯으며 한주를 버텨내고 있다.

그런 두려움 속에서 한발짝씩 내딛을 수 있었던 건 좋은 스승과 선배, 친구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좀 더 잘하라고 나무라기보단 고생했다며 위로를 건내고, 무거운 짐을 기꺼이 같이 짊어지겠다며 자신의 시간과 수고를 희생하고, 부족함이 많은 내 모습 속에서도 장점을 쏙쏙 찾아내 칭찬을 아끼지 않는 그 모든 분들의 힘이 없었더라면 멀리 도망가버렸을지도 모른다.

여전히 많은 일들이 남아있지만, 그래서 여전히 두려움이라는 보이지 않는 적과 씨름하고 있지만 오늘만큼은 왠지 기꺼이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마치 차가운 아침 공기를 뚫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든든한 밥 한 공기 같달까.

그렇게 많은 분들의 수고, 그들과의 연대 속에서 성장해가고 있다. 나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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