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참고도서로 '아즈마 히로키'의 [체르노빌 다크 투어리즘 가이드]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여러모로 작가에게 빡치는 부분이 많다. 우선 그의 '관광'에 대한 시각은 고개를 끄덕이게 할 정도로 수긍이 가는 점이 많긴하다. 피해지역을 둘러싼 이미지 폭력에 저항하기 위한 좋은 수단으로 '관광'을 활용한다는 점에선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런 접근은 피해자체를 둘러싼 정쟁과 찬반문제를 벗어나 어떤 식으로든 피해를 기억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뽑아낼 수 있다는 점도 동의한다. 또한 역사 속에서 계속되는 사고의 가능성을 낮추는 차원에서 사고 자체를 기억해야 한다는 점도 백번 공감한다. 하지만 '아즈마 히로키'가 가지고 있는 일본의 전범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시각에 마주하면 마음 속 깊은 곳..
세월호 가족과 함께 한 성탄예배, '별따라 예수께로' 아기 예수님이 유대인을 비롯한 이 세상 가운데 악을 드러내시고 정의를 선포하셨듯 별이 된 아이들과 세월호는 이 땅 가운데 악을 드러내고 정의가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별이 된 아이들과 세월호 가족들에게 미안해하고 고마워 해야한다. 2017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촛불의 지난한 싸움 가운데 탄핵을 이뤘고 정권을 교체했다. 깊은 바다 밑에서 오랜시간을 기다린 세월호가 올라왔고,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최저임금이 올랐다. 외교적으로도 국격을 회복했으며, 느리지만 조금씩 국가의 정상성을 회복해가고 있다. 무엇보다 다시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게 됐다. 이 모든 변화의 시발점은 세월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들의 희생과 가족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