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같던 한주가 끝나간다. 이번 주 내내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기분이었다. 내 안의 두려움, 과연 잘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아직 닥쳐오지 않아 불투명한 것에 대한 두려움. 참 많이도 우울하고 괴롭던 시간이었다. 그렇게 머리를 쥐어뜯으며 한주를 버텨내고 있다. 그런 두려움 속에서 한발짝씩 내딛을 수 있었던 건 좋은 스승과 선배, 친구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좀 더 잘하라고 나무라기보단 고생했다며 위로를 건내고, 무거운 짐을 기꺼이 같이 짊어지겠다며 자신의 시간과 수고를 희생하고, 부족함이 많은 내 모습 속에서도 장점을 쏙쏙 찾아내 칭찬을 아끼지 않는 그 모든 분들의 힘이 없었더라면 멀리 도망가버렸을지도 모른다. 여전히 많은 일들이 남아있지만, 그래서 여전히 두려움이라는 보이지 않는 적과 씨름하고 ..
"동감을 못하면 공감이라도 해야합니다" -기억공간 리본 황용운- 너무나 뵙고 싶었던 분을 드디어 만났다. 같이 웃고 같이 안타까워 하며 1시간 남짓 인터뷰 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때론 과격하고 감정적이진 않을까 싶지만 그런 모습이 타인의 고통에 깊이 공감할 수 있다는 것 아닐까. 그게 황용운 님의 가장 큰 매력일 것 같다. 꼭 다시 뵙고 싶고, 언제나 응원하고 싶다. P.S. 같이 사진 찍은 뒤 어찌나 빨리 sns에 자랑하고 싶던지...! ㅎㅎ 드디어 소원성취!
브릿(Lawrence Britt)이 제시한 '파시즘'의 14가지 특징.1. 민족주의 구호, 슬로건 상징, 노래, 깃발이 공공장소에서 언제나 눈에 띄는가. 2. 적의 위협과 안보를 명분삼아 인권이 무시되고 유보되는가. 3. 적/희생양을 지목하고, 그들을 공동체의 적으로 규정하고 통합의 상징으로 활용하는가. 4. 군사우위의 체제가 등장하는가, 국방예산이 확대되는가. 5. 남성성, 남성지배가 강화되는가. 6. 미디어를 국가가 통제하고, 공공연하게 검열하는가. 7. 국가안보에 과도하게 집착하는가. 8.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종교를 이용하고, 정부의 담론이 종교적 내용을 갖췄는가. 9. 기업권력이 국가권력과 완전히 한몸이 되어 있는가. 10. 노동자들의 조직과 행동이 극도로 제약되는가. 11. 지식인과 예술가들의..
일시 : 2017년 11월 2일 오전 11시 ~ 12시장소 : 의왕문화원프로젝트명 : 문화원과 함께하는 ‘마을큐레이터 되기’ 프로젝트 – 의왕을 보다, 듣다, 발견하다금일 주제 : 네트워크 파티 두 달의 시간이 훌쩍 지나 어느덧 마지막 날이 다가왔다. 처음 이곳 의왕을 분주함의 도시, 잠시 머물다 금새 떠나는 도시로만 여기곤 했던 내 마음도 지난 두 달의 시간 동안 많이 바뀐 듯했다. 푸른 숲의 도시, 여유롭고 안락한 도시, 주민들 서로가 따뜻하고 훈훈한 도시 의왕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심겨졌다. 실수에도 괜찮다고 웃으며 오히려 난처해 할 상대방을 위로하고 배려하는 모습, 이웃을 위해 손수 간식을 준비해와 나눠먹는 모습, 마을을 위해 함께 고민하며 협력하는 모습, 자신의 마을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자랑스러..
일시 : 2017년 10월 12일 오전 10시 ~ 12시장소 : 의왕문화원프로젝트명 : 문화원과 함께하는 ‘마을큐레이터 되기’ 프로젝트 – 의왕을 보다, 듣다, 발견하다금일 주제 : 맵핑 중간 피드백 3주 만에 의왕문화원을 다시 찾았다. 그동안 주민들에게는 추석 연휴인 1주를 제외한 2주 동안 각 조별로 활동할 시간이 주어졌다. 그동안 주민들이 보고 느끼고 기록한 의왕은 어떤 모습일까. 이런 기대와 설렘이 오롯이 나의 것만은 아니었나 보다. 강의 시작까진 20분 넘게 남았음에도 삼삼오오 모여 강의실로 들어서는 주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각자 준비한 간식을 나눴고 근황을 물으며 관계를 맺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부 주민들은 같이 활동한 조원들을 모아놓고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있었다. ..
일시 : 2017년 9월 14일 오전 9시 50분 ~ 12시장소 : 의왕문화원프로젝트명 : 문화원과 함께하는 ‘마을큐레이터 되기’ 프로젝트 – 의왕을 보다, 듣다, 발견하다금일 주제 : 주제 및 조사방법 선정 워크숍2 출근길의 분주함이 한풀 꺾이고 조금은 여유가 느껴지는 의왕톨게이트, 지난 방문 때 느낀 초록빛의 여유로움 때문인지 다시 방문한 의왕의 모습은 한층 한적하고 편안했다. 강의 스케치 준비를 위해 의왕문화원으로 다소 일찍 도착했지만 이미 많은 자리를 채운 주민들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이미 10분 전부터 대부분의 자리를 채운 주민들의 모습을 보고 그제야 지난 강의의 마지막 때 나왔던 약속이 생각났다. 10분 일찍 도착해서 강의자료 다같이 살펴보기. 주민들은 그 약속을 잊지 않고 10분 전부터 강..
일시 : 2017년 9월 7일 오전 10시 ~ 12시장소 : 의왕문화원프로젝트명 : 문화원과 함께하는 ‘마을큐레이터 되기’ 프로젝트 – 의왕을 보다, 듣다, 발견하다금일 주제 : 주제 및 조사방법 선정 워크숍1 매일 수많은 버스와 사람들이 거쳐가는 의왕톨게이트, 분주한 그곳에서 잠시 벗어나 조금은 한적하고 인적이 드문 안쪽 샛길을 따라 걷다 보면 굴다리가 나온다. 굴다리를 지나면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는 좁은 길이 나오고 곧이어 아파트 단지가 조금씩 모습을 보인다. 그곳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울창한 나무를 따라 걷다 보면 오름직한 동산으로 둘러싸인 의왕문화원을 발견하게 된다. 비단 의왕문화원 뿐만 아니라 이곳은 마치 전체가 숲에 둘러싸인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그 숲의 풍취에 맞게 모든 것이 한적하..
2018년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참고도서로 '아즈마 히로키'의 [체르노빌 다크 투어리즘 가이드]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여러모로 작가에게 빡치는 부분이 많다. 우선 그의 '관광'에 대한 시각은 고개를 끄덕이게 할 정도로 수긍이 가는 점이 많긴하다. 피해지역을 둘러싼 이미지 폭력에 저항하기 위한 좋은 수단으로 '관광'을 활용한다는 점에선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런 접근은 피해자체를 둘러싼 정쟁과 찬반문제를 벗어나 어떤 식으로든 피해를 기억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뽑아낼 수 있다는 점도 동의한다. 또한 역사 속에서 계속되는 사고의 가능성을 낮추는 차원에서 사고 자체를 기억해야 한다는 점도 백번 공감한다. 하지만 '아즈마 히로키'가 가지고 있는 일본의 전범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시각에 마주하면 마음 속 깊은 곳..